K-리그 4팀, 나란히 ACL 8강
또 결승골이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12일 호주 애틀레이드의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경기에서 에닝요의 두 골과 연장 후반 11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이동국의 힘이 발휘된 경기였다. 후반 23분 투입된 이동국은 2-2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1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승부를 갈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4호골이자 3호 결승골로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펼쳤다.
G조 2위로 H조 1위 애들레이드와 맞붙은 전북은 김상식과 루이스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게다가 이동국마저 컨디션 저하로 선발에서 제외된 상황. 무엇보다 총 22시간의 비행기 이동으로 피로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에닝요가 전후반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7분 선제골을 넣은 에닝요는 후반 33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43분 다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갔고 이동국의 극적 결승골로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11일 홈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한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를 포함해 K-리그 4팀이 모두 8강에 안착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 호주는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0일 레모스 감독을 경질하고 박창현 수석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포항은 전반 28분 알미르의 패스를 받은 모따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면서 오른발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모따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K-리그에서의 부진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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