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사기충천’

이승렬·이청용 연속골… 평가전 에콰도르 2대0 제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을 목표로 닻을 올린 축구대표팀 허정무호가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FIFA 랭킹 47위 한국은 16일 6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 가상 상대인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36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8분 이승렬의 선제골과 39분 이청용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 완승,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대표팀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예정된 5차례 평가전 중 코트디부아르전(3월3일·2대0승)에 이어 2연승,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이동국과 염기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박지성·김재성을 좌우 날개에 기성용, 신형민을 중앙미드필더로 기용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두터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맞선 에콰도르를 거세게 몰아부쳤지만 전반 8분과 10분 기성용, 염기훈의 프리킥이 무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전반 22분에 에콰도르 아로요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아내 위기를 넘겼고, 29분 오범석의 낮은 크로스를 염기훈이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9분 이동국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염기훈이 솟구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박지성과 오범석, 조용형을 대신해 이청용과 차두리, 황재원을 기용했다.

 

후반 7분 한국은 이청용의 전진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기성용이 반대편 이동국에게 땅볼 크로스해준 것을 이동국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재성의 낮은 크로스를 이동국이 왼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에콰도르의 빠른 역습에 잠시 주춤하던 한국은 후반 21분 이동국을 대신해 이승렬을 투입했고, 이승렬은 28분 차두리의 롱킥에 이은 염기훈의 백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 에콰도르의 오른쪽 골문을 열어 젖혔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39분 이청용이 김보경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다가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부딪혀 골이 왼쪽으로 흐르자 번개같이 달려들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승리뒤 출정식을 갖고 16강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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