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이 올랐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을 향해 출항한다.
22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원정 평가전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지는 월드컵 대장정에 돌입한다.
허정무호의 남아공월드컵 1차 목표는 원정 16강 진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사상 첫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쓰는데 성공했지만, 밖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단 한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더욱이 원정 월드컵에서 챙긴 승리는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토고전(2-1)이 유일하다. 특히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1승1무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저력,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행 좌절로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2002년에 이은 또 한번의 반란을 약속하고 나섰다.
경험과 패기를 모두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드림팀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파들을 보유,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으로 향하는 26명 예비엔트리 가운데 해외파는 총 12명. 이 가운데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주목받는 새별' 이청용(볼턴)을 비롯해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남일(톰 톰스크) 등 유럽파들과 사우디에서 뛰는 이영표(알 힐랄), 일본 J리거 이근호(이와타) 등 해외파들이 대표팀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허정무호의 중원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구대표팀 전술의 핵인 박지성을 비롯해 16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이청용, 여기에 플레이메이커, 프리킥 키커, 공격수 역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기성용이 버틴 미드필더진이 든든하다. 박지성이 "현 대표팀은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예비 스타 8명에 뽑힌 박주영이 버티고 있는 공격 라인도 화려하다.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빛나는 안정환, 19세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12년만의 월드컵에 도전하게 되는 이동국(전북), 생애 첫 월드컵을 위해 경쟁중인 이근호, 염기훈(수원) 등이 남아공으로 향한다.
26명 예비 엔트리 가운데 남아공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태극전사는 23명. 일단 허정무 감독은 오는 6월1일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엔트리 마감일 직전까지 최상의 조합을 구성한 뒤 23명을 추릴 계획이다.
허정무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 가운데 어느 한 팀도 쉬운 팀은 없다"며 남아공월드컵에서의 16강 도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꿈과 열정이 있고 투혼으로 무장돼 있다. 어느 대표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에 적지않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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