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며

푸른 골바람

 

골물소리 앞세워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구름과 안개가 걷히며

 

펼쳐지는 초록의 광야

 

한 점 꿈틀대는 지평이 다가와

 

눈먼 영혼을 난타한다.

 

 

침묵의 바다에 쏟아지는

 

존재의 아픈 상흔

 

눈멀고 귀멀어

 

쌓은 업

 

 

가도 가도 끝없는 영봉과

 

초록의 너른 가슴

 

그 가슴에 내리는 무언의 말씀    

 

무한 억겁 다스려 온 웅자 

 

골마다 매미소리 드높고

 

우러르는 염원의 옷깃

 

골물소리 찰랑찰랑 넘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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