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외국인근로자도 ‘미니 월드컵’

내달 20일 ‘국경없는 마을배 안산 월드컵’ … 12개국 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있다면 안산에는 ‘국경 없는 마을 배(盃) 안산 월드컵’이 있다.

 

남아공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내달 2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초등학교에서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미니 월드컵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태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안산반월공단과 시흥 시화공단의 이주노동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12개 국가 축구팀이 참여한다.

 

여기에 안산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한국조기축구팀도 출전, 지구촌 축제를 방불케한다.

 

(사)안산이주민센터와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이주민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하루 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뽑는다.

 

올해 대회부터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 경기 심판을 봄에 따라 명실상부한 ‘A 매치’ 형태를 갖췄다.

 

‘디펜딩 챔피언’ 중국과 2007~2008년 2차례 연속 우승한 태국, 신흥 명가로 급부상한 인도네시아 등이 우승팀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행사 당일 축구팀이 구성되지 않은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구, 농구, 계주, 씨름 등 다양한 경기도 마련됐다.

 

‘국경 없는 마을 배 안산월드컵’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도 함께 즐기고 하나가 되자는 취지로 처음 개최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계자는 “대회 규모는 비록 작지만 안산 월드컵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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