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한전서 '진땀'… 2-2 무승부

나이지리아도 사우디와의 평가전서 비겨

한국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 그리스가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고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트피스의 강점을 여지없이 드러내면서도 수비 조직력에서는 허점을 노출해 허정무호에 체크 포인트를 안겼다.

 

그리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치른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와 안겔로스 하리스테아스가 전후반 한 골씩을 넣었지만 북한의 간판 골잡이 정대세에게 두 골을 내주며 결국 2-2로 비겼다.

 

그리스 분석을 위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이 경기를 관전한 가운데 그리스는 강점인 세트피스로 두 골을 뽑아냈지만 정대세에게 연이은 실점을 허용하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10골을 쓸어담은 '공격의 핵'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그리스가 첫 득점에 성공한 것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지 2분만이었다.

 

전분 2분만에 프리킥 찬스를 잡은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가 문전 앞 헤딩 패스로 연결, 골문을 향해 달려들던 카추라니스의 발에 걸리면서 손쉽게 첫 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외파 정대세, 홍영조, 안영학 등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시킨 북한은 선제골 허용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고 전반 23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홍영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을 정대세가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기세가 오른 북한은 홍영조, 정대세의 연이은 슈팅으로 그리스를 위협했고 북한의 맹공에 그리스 수비 라인은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5명의 선수를 교체한 그리스는 후반 3분 만에 또 다시 세트피스를 득점으로 연결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카라구니스가 문전 앞으로 내준 볼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공격수 하리스테아스가 쇄도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승부가 기운 것도 잠깐. 4분 뒤 북한의 동점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정대세였다. 후반 7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박남철의 롱패스를 받아낸 정대세는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을 돌파, 전광석화 같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신고해냈고 이후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이어간 북한과 그리스는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게 되는 나이지리아도 오스트리아 바텐스의 알펜스타디온에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2월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치른 첫 평가전이었지만 존 오비 미켈(첼시),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 등 베스트 멤버가 결장한 가운데 득점없이 힘겨운 무승부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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