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아파트거래 ‘찬바람 쌩’

4월 분당 등 5개 신도시 ‘4개 단지 당 한건꼴’ 거래 “중대형 문의조차 없어” 중개업소들 개점휴업 상태

“집이 팔려야 적정 가격을 알려주죠”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의 푸념이다. 주택거래가 실종되면서 최근 시세를 묻는 매도자나 매수자에게 적정 거래가격 등의 정보제공이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5개 신도시의 일부 단지는 몇 개월 동안 아예 거래가 단절, 상당수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오래다.

 

26일 국토해양부와 신도시내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단 한건의 매매도 이뤄지지 않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국토부가 지난 4월 한달 동안 5개 신도시의 아파트실거래를 조사한 결과 단 107건에 불과했다. 이들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390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개 단지당 한건 꼴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게다가 4월 거래분 107건 중 87건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거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대부분 중개업소들이 단순히 매도호가에 의존해 시세를 추정하고 있으며, 일선 시장에서는 정부의 집값 통계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마땅한 거래 비교대상이 부족하자 정부가 시세 판단의 기본 통계로 삼고 있는 국민은행 시세와 실거래가격 사이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분당 구미동 A아파트 105㎡형의 경우 지난주 국민은행 시세는 최고 5억6천500만원에 형성돼 있지만 이 아파트는 이미 4월 말 실거래가가 4억7천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 달 가까운 시차와 함께 집값 하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 시세와 실거래가 사이에 최고 1억원 가량 격차를 보인 것이다.

 

분당 구미동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는 간간이 오지만 대형의 경우는 문의조차 없다”며 “거래가 뚝 끊겨 정부가 제시하는 실거래가도 현 시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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