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아쉬움 남긴 고지대 적응

선수들 "고지대 때문에 힘들었다"

고지대 적응은 예상외로 힘들었다. 연습 때만 해도 “고지대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막상 경기를 치르니 힘에 부쳤다. 벨로루시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하나 같이 “고지대라서 그런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2위 벨로루시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선수들의 몸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쿠프슈타인 아레나의 긴 잔디와 억수같이 쏟아진 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지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고지대 때문인지, 잔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고 조용형(제주)도 “잔디와 비 때문에 힘들었다. 고지대라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염기훈(수원) 역시 “오스트리아에서 첫 경기였는데 고지대 적응이 힘들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국내에서 뛰는 것보다 힘들어했다”고 설명했고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고지대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대표팀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부터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해왔다. 선수단 숙소에 저산소방을 설치해 적응 훈련에 들어갔고 산소마스크를 공수해 오스트리아까지 가져왔다.

 

물론 아르헨티나와 2차전만 고지대(해발 1,700m)에서 열리는 만큼 고지대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허정무 감독도 그동안 “요하네스버그에서는 한 경기만 한다. 꼭 고지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전지훈련지로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해발 1,100m)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고지대 적응이었고 남아공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역시 해발 1,233m의 고지대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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