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1차전을 힘들어도 2, 3차전을 출전 가능"
'라이언 킹' 이동국(31 · 전북)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열아홉 살의 나이로 출전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의 월드컵 무대다.
허정무 감독은 1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동국을 포함시켰다.
허 감독은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는데 부상 부위가 거의 다 아문 상태였고 1주일 후부터 100% 팀에 합류해 훈련할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면서 "첫 경기는 다소 힘들겠지만 2차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이동국의 발탁 배경을 밝혔다.
사실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3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홀로 재활에 전념해왔다.
마치 2006년 독일월드컵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동국은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무릎 수술을 받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적응 실패, 성남에서의 방출 등 시련을 겪었지만 지난해 전북에서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계속 제 자리를 찾지 못했고 3월 코트디부아르전 골로 힘겹게 허 감독의 신뢰를 얻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이동국은 월드컵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재활에만 매달렸고 최근 슈팅 훈련까지 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피지컬과 메디컬팀으로부터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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