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용인·청라지구 부실시공 등 반발… 인터넷 동호회 중심으로 집단 행동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분양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등 집단 반발움직임을 보이면서 건설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건설사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기존 입주예정자들이 허위광고 등 건설업체들의 위법행위나 개인적인 민원을 제기해온데 반해 최근에는 입주거부나 계약 취소라는 강경 카드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달 입주예정인 화성 동탄신도시내 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며 입주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개설한 인터넷 입주자 카페에는 “지난 2007년 말 부실공사로 5개월간 공사를 중단했는데 예정대로 입주날짜를 맞춘 것은 또다시 부실공사를 재현하는 것”이라며 “입주자들이 뭉쳐 계약 해지를 관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입주 예정자들은 이 건설사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에서 집단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용인지역의 상당수 신규 단지에서 분양가 인하 등을 관철하기 위해 인터넷 입주자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달 입주예정인 용인 죽전동의 A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주변 시세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분양가 인하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추가 옵션을 요구하며 중도금 납부 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양평의 B아파트는 발코니와 새시 교체를, 일산의 C아파트 입주자들은 동의 없이 인테리어를 변경한 건설사를 상대로 입주거부와 계약 취소를 요구하며, 인터넷 동호회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예정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일한 시행사가 짓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입주 예정자들을 연대시키고 있다.
인천 청라의 롯데캐슬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가 허위광고로 분양가를 높였다며 이 업체가 건설 중인 전국 11개 단지와 연대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최근 집값 하락과 거래부진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은 커녕 잔금납부에도 어려움을 겪는 입주예정자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입주예정자 모임을 통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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