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전시권 강화방침 거리 응원 축소 불가피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시권(Public Exhibition Right)’ 강화 방침에 따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경인지역 길거리·단체응원의 규모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축소될 전망이다.
2일 경기·인천지역 각 지자체들에 따르면 오는 11일 개막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길거리·단체응원 계획을 수립, 한국대표팀 경기날 응원전을 펼칠 방침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전국적인 길거리·단체응원이 펼쳐졌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각 지자체별로 3~4개 장소를 선별, 응원을 가졌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비해 이번 대회에서는 각 지자체 당 1개 장소에서만 응원을 펼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는 국내에서는 FIFA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 국내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서울방송(SBS) 등과 합의없이 월드컵 중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 당 한 곳에서만 월드컵 중계를 허락한 상태이고, SBS의 경우에는 ‘중계권’을 경기당 1억원(2006년 5천만원)으로 책정해 지난 2006년에 비해 응원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SBS의 경우에는 비난여론이 거세자 비상업적인 경우는 중계권료를 받지 않는다는 공문을 지난달 중순께 각 지자체별로 보냈지만, 시기적으로 월드컵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기지않은 상황이어서 지자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지난 2006년 시에서 월드컵경기장과 문학야구장의 전광판을 이용해 응원했고, 민간 또는 기업이 주축이 돼 서곶공원과 부평공원, 부평 신트리공원, 부평 문화의거리,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에서 응원전을 폈지만 올해는 월드컵경기장 한 곳에서만 길거리·단체 응원을 펼칠 방침이다.
또 수원시(만석공원)와 안양시(종합운동장), 안산시(와스타디움)의 경우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관내 1개 장소에서만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고, 성남시도 탄천종합운동장과 남한산성유원지 등에서 응원전을 벌인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또는 기업 스폰서를 받아 SBS와 계약한 지자체들과 달리 몇몇 자치단체들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응원전을 치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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