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이, 기관지가 예고 없이 장악당한
사월의 저녁나절 모래 갈기 휘날리며
황무지 거친 눈빛들 소리 없이 다가오네
후각을 파고드는 사막의 마른 비린내
한 생각 부서져서 사구를 이루던 날에
피다만 봄꽃 사이로 저당 잡힌 시간들
오롯이 믿어주면 푸른 물이 배어날까
천만 번 기다리다 낙화 지는 가슴에
낙타의 속눈썹 같은 봄빛이 지고 있다
홍 성 주
* 제1회 ‘한국시학’ 신인작품상 시조부문 당선작
제주도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수료
동화구연 지도사
금강독서토론회 회장, 초상화 화가, 논술학원 강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