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슛’ 호날두냐 ‘마라도나 재림’ 메시냐

그라운드 빛낼 지구촌 ★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역대 처음으로 개최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 드), 카카(브라질),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끝까지, 또 크게 빛을 낼 수 있는 별은 단 하나뿐이다. 전 세계 68억명의 시선을 남아프리카로 고정시킬 2010년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 골든볼은 공격수 전유물? 이변 보여준 지단·칸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골든볼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역대 골든볼은 총 7번의 수상자 중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5번을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수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2002년 올리버 칸(독일·골키퍼), 2006년 지네딘 지단(프랑스·미드필더) 등 비(非) 공격수들이 연속으로 수상하며 이러한 금기를 깨버렸다.

 

하지만 전 세계 팬, 언론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공격수들이 골든볼을 차지하기에 가장 유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파울로 로시(1982)와 실바토레 스킬라치(이상 이탈리아·1990)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볼을 차지했고, 호마리우(1994)와 호나우두(이상 브라질·1998)는 득점왕에는 실패했지만, 현란한 득점력으로 표심을 사로잡았다. 또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5골·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조국 아르헨티나에게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긴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 남아공 꿈의 무대 빛낼 최강 스트라이커는

이번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가 펼칠 경쟁은 남아공 월드컵 흥행 판도를 좌우할 만큼의 최고의 흥행 카드다.

 

특히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며 지난해 소속팀 FC 바르셀로나를 트레블(프리메라리그·스페인 국왕컵·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놓은 리오넬 메시는 그 해 발롱드르(유럽 최우수선수)와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쥔 메시에게 남은 것은 이제 월드컵 우승 트로피뿐.

 

메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32골(A매치 통산 44경기, 13골)을 잡았냈을 정도로 득점력에 물이 올라있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골든볼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올 시즌 28경기 26골·A매치 통산 69경기 22골)는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른 뒤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인 호날두는 현란한 드리블과 상대 골키퍼가 예측할 수 없는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의 슛으로 스트라이커들을 넘어서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팀들에게 호날두는 공포 그 자체에 가깝다.

 

다만 2006 독일 월드컵과 유로 2008에서 각각 한 골씩을 넣는 데 그쳐 A매치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악동’ 웨인 루니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벼르고 있다. 루니가 올 시즌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잡아낸 골 결정력(32경기 26골·A매치 통산 58경기 25골)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루니 역시 강력한 골든볼 후보 중 하나다.

 

# 지단 이을 차세대 중원사령관, 카카 vs 사비 ‘격돌’

아무리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어도 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줄 ‘중원 사령관’이 없다면 그 위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2006 독일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역시 티에리 앙리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뒤를 받치며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대회 지네딘 지단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눈여겨 봐야 할 ‘중원 사령관’으로는 카카와 사비다.

 

‘외계인’ 호나우지뉴에 이어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카카는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직접 골을 터뜨리는 득점력 또한 갖추고 있어 브라질을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유로 2008 MVP이자,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 등 스트라이커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조국 스페인에 42년 만에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안겼던 사비가 이번 월드컵에서 당시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골든볼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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