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유럽? 도박사들 “스페인 우승 0순위”

FIFA컵 주인공은?

‘남미-유럽-남미-유럽-남미-유럽-(?)’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의 역대 우승국은 남미와 유럽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멕시코 월드컵 이전에도 유럽과 남미는 모두 6번씩의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나눠 가진 명실상부한 세계축구의 리더로 오는 11일 개막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각 대륙의 자존심을 건 19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930년 첫 대회 우루과이 우승 후 남미-유럽 각 9번씩 컵 차지 ‘박빙’

 

박빙의 승부

지난 1928년 국제축구연맹(FIFA) 제3대 회장인 줄 리메(프랑스)의 제안으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월드컵은 유럽 4개국, 북중미 2개국, 남미 7개국 등 총 13개국이 참가, 개최지인 우루과이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다음 대회인 1934 이탈리아 대회와 1938 프랑스 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2회 연속 패권을 안으며 세계 축구의 중심을 다시 유럽으로 이동시켰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열린 1950 브라질 대회에서 우루과이가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을 맞췄다.

 

재미있게도 1954 스위스 대회에서 서독이 우승해 유럽이 한 발 앞서 나가자 1958 스웨덴 대회와 1962 칠레 대회에서는 브라질이 2연패를 거두며 남미가 세계 축구의 중심임을 알렸다.

 

이후 1966 잉글랜드 대회(우승국 잉글랜드)부터는 유럽과 남미가 사이좋게 한 번씩 우승트로피를 나눠가지며, 유럽과 남미가 각 9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소게임 여전할까?

이전까지 월드컵은 유럽이 한 번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남미가 우승하는 양상을 보여 왔기에 많은 축구 팬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미의 강호인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FIFA 세계랭킹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유럽챔피언’ 스페인을 제치고 4·5월 연속 1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또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비록 지역예선에서는 마라도나 감독의 좌충우돌 선수기용에 4위로 본선에 턱걸이 했지만, 월드컵 2회 우승 등 전통적으로 본선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팀들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특히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팀이라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번번히 월드컵 등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스페인이 ‘유로 2008’ 우승을 계기로 이러한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여기에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을 꺾고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탈리아와 월드컵에서 우승 3회, 준우승 4회 등 4강 이상의 성적만 11번을 거둔 독일, ‘축구종가’ 잉글랜드, 티에리 앙리를 앞세운 프랑스 역시 월드컵 우승 후보들이다.

 

도박회사들 스페인 우승후보 ‘0순위’

영국의 스포츠 도박회사 윌리엄힐은 스페인(4:1)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고, 브라질(5:1)과 잉글랜드(11:1), 아르헨티나(17:1), 이탈리아, 독일, 네델란드(이상 14:1)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의 우승 확률은 200:1로 본선 진출국 중 하위권을 기록했고, 북한은 뉴질랜드와 함께 2000:1로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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