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인구 30년의 진화 ‘자블라니’ 가 궁금해

월드컵 공인구의 진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될 공인구 ‘자블라니’(Jabulani)는 남아공 토착어 ‘축하하다’는 뜻으로 역대 11차례 공인구 중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독일 바에이른주 샤인펠트 연구소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지난 2008년부터 2년여 작업을 거쳐 만든 자블라니의 가장 큰 특징은 3차원으로 곡선 형태의 가죽 조각 8개를 붙여 만들었다.

 

공기역학을 이용한 ‘그립 & 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떤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에 11가지 색을 사용한 것은 ‘11번째 공인구’와 ‘베스트11’, ‘남아공의 11개 부족’을 상징한다.

 

3차원 곡선형태… 8개의 가죽 조각 사용

공기역학 이용한 ‘그립 &그루브’ 신기술

11차례 공인구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스포츠 과학의 결정체인 월드컵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대회 때 첫선을 보인 ‘텔스타’ 이후 30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리는 ‘텔스타’는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가죽 조각으로 만들었으나 방수기능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의 ‘탱고’는 방수기능을 보완해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덧입혀 탄력과 회전력를 높였고, 1986년 멕시코대회의 ‘아스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이다.

 

이어 1982년 스페인대회에서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결합한 ‘탱고 에스파냐’가 사용됐고, 1986년 멕시코대회에선 ‘아즈테카’, 1990년 이탈리아대회서는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화제를 모았다.

 

또 1994년 미국대회의 ‘퀘스트라’는 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아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회전력을 보강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 때 사용한 ‘트리콜로’는 최초로 여러 색상을 가미한 컬러 공인구로 기포 강화 플라스틱이라는 첨단 소재를 사용, 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바람에 ‘골키퍼 수난시대’를 불러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1978년부터 이어진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06년 독일대회의 ‘팀가이스트’는 가죽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이는 파격을 선보였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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