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감독 한마디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들이 오는 11일 개막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세계축구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원정 첫 16강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특히 12년만에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허정무 감독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12년만에 국내 지휘자 지휘봉
“역습·세트피스 대비땐 승산”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남 부회장(1986년 멕시코대회 감독)
다른 무엇보다 국내 지도자가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월드컵 4강 신화도 이뤄냈고, 원정 첫 승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지도자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승리는 없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써주길 바란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역대 어느 대회때보다 월드컵과 해외리그 경험이 많아 믿음직스럽고, 신인과 노장,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가 잘 돼있다.
조 편성 또한 무난해 첫 경기 상대인 그리스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 조로 편성됐던 스위스보다 전력이 아래로 평가된다. 역습과 세트피스에 대비만 잘하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
양박쌍용 등 역대 최고 조합
최선 다해 국민기대 부응을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1990년 이탈리아대회 감독)
현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것 같다.
박지성은 어느덧 대표팀의 주장으로써 제몫을 다해주고 있고 박주영은 물론, 이청용과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도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대표팀이 지난 겨울에 유럽 원정을 떠나 덴마크, 세르비아, 코트디부아르와 가진 평가전을 보며 선수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은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나 국민들의 기대치는 이미 16강을 넘어 8강과 4강까지 가 있는 듯 하다.
물론 대사를 앞둔 감독과 선수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기대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
국내 K리그 더욱 활성화 돼야
우수선수 배출 시스템 정착을
▲김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1994년 미국대회 감독)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세계축구에서 강팀으로 군림하려면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
당장의 월드컵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국내 리그가 활성화 돼야 한다.
국내 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의 실력도 좋아져야 하고 그 수도 많아져야 한다.
또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이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자 할 일이다.
경험 많은 이들에게 자문하고 문제를 우리 스스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축구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12년만에 국내 지도자가 월드컵에 나서는 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축구협회와 축구인, 팬, 언론이 한마음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리스전 첫 승리 가장 중요
한국 장점 발휘하는 플레이를
▲거스 히딩크 러시아대표팀 감독(2002년 한·일대회 감독)
가장 중요한 그리스와의 1차전을 승리해야 아르헨티나, 나이지라아전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16강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그룹에 속해 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경험도 많고 강한 팀이다.
하지만 한국도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전·후의 선수들과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호홉을 잘 맞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강팀에 주눅들지 않고 한국 대표팀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한국의 활약상을 보게 될 것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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