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 그리스 깨고… 나이지리아戰 승부수

B조 전력 분석

오는 11일 개막해 내달 12일까지 한 달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본선 7회 연속 진출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조별예선 B조에 속해 첫 원정 16강 진출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보다 비교적 덜 껄끄러운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다음 경기인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세트피스 능한 장신군단… 빠른 발로 공략 가능

독일 출신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탄탄한 수비와 강력한 세트피스 공격을 앞세워 유럽 챔피언에 올랐던 팀.

 

그리스는 레하겔 감독의 축구 지론에 따라 5-4-1 포메이션과 스위퍼 시스템까지 사용할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지향하며, 공격은 장신 선수들을 이용한 세트피스를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지난달 26일 북한과 치른 평가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사용, 한국전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리스는 모라스(196㎝), 키르기이코스(193㎝) 등 수비진의 제공 장악능력이 좋지만, 발이 느리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빠른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으로서는 충분히 공략할 만한 상대다.

 

하지만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카라구니스와 지역예선 득점왕(10골) 게카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면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파울은 줄여야 한다.

 

메시 등 세계적 공격수 즐비… 최소 실점 관건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지역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4위로 본선 무대에 턱걸이 했지만, 지난 3월 독일과 가진 평가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는 메시의 존재는 아르헨티나의 지역예선 졸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이와 함께 테베스와 밀리토, 아구에로, 이과인, 마스체라노, 캄비아소 등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개개인의 이름과 능력만 놓고 보면 브라질, 스페인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남아공 월드컵 우승 후보군에 올려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으로서는 실질적으로 메시를 꽁꽁 묶는 전략을 가지고 나올 수 밖에 없지만, 테베즈와 이과인 등 골잡이들이 즐비해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최소 실점의 열쇠다.

 

8년만의 본선행… 허술한 수비 집중 공략해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해 8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지역예선 기간 동안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4-2-3-1과 3-4-3을 병행했던 나이지리아는 야쿠부 아예그베니와 조셉 요보 등 유럽 빅리그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남미와 유럽의 정상급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다만 경기 기복이 심하고 수비 조직력에 허점이 많은 점은 한국이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야 할 구멍이다.

 

여기에 월드컵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아모두 감독이 물러나고 스웨덴 출신 라거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등 안밖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점도 한국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 월드컵 진출횟수는 2010 남아공월드컵 포함. FIFA랭킹은 5월26일 기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