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지쳤다"는 주장, 힘이 실리는 이유

"메시는 지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슈퍼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체력 트레이너인 페르난도 시뇨리니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스포르트를 통해 "메시가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는 이미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면서 "그는 이미 (컨디션에) 손상을 입었고,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FIFA는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해서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년간 무려 70경기씩을 소화해내는 선수들의 경기 일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시뇨리니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메시가 그동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팀 FC바르셀로나의 간판 공격수인 메시는 지난달 17일까지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를 소화했다. 메시는 최종전이었던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2연패를 주도하며 지난해 9월1일부터 9개월간 이어져 온 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프리메라리가 시즌 38경기 가운데 35경기를 뛰며 득점왕(34골)에 오른 메시는 이밖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1경기를, 스페인국왕컵 3경기를 소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치러낸 54경기 가운데 49경기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뛴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살인 일정이다.

 

더욱이 메시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장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19일부터 고국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 월드컵을 준비해오고 있다.

 

메시와 같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온 월드컵 스타들은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여유없이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 탓인지 디디에 드로그바(나이지리아),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루이스 나니(포르투갈),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등이 대표팀 소집 후 줄부상을 당했다.

 

메시 역시 대표팀 합류 직후 오른 무릎의 경미한 부상으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팀 훈련을 꼬박꼬박 소화해내며 남아공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한국,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남아공월드컵에서 B조로 편성, 12일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며 17일에는 한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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