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김포·화성 등 미분양 속출

공공택지도 안팔린다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사 구조조정,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의 여파로 공공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용지에 대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특히 김포, 화성 등 2기 신도시와 같은 인기지역의 아파트 용지도 업체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의정부 녹양, 고양 행신2지구 등 7개 택지지구에서 모두 25개 필지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한 결과 화성 동탄 2신도시의 3필지만 매각됐고 나머지 22필지는 모두 미분양으로 남았다.

 

특히 지난 7~9일 주택건설사업자를 대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공동주택지 7필지에 대해 분양신청을 받았으나 신청회사가 전무했다.

 

또 의정부 민락지구 공동주택용지 4필지 역시 신청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선수공급한 총 7필지 가운데 중소형 3필지만 분양됐을 뿐 나머지 중대형 3필지와 임대아파트용 한 필지는 팔리지 않았다.

 

LH는 미분양을 대비해 땅값을 5년간 무이자로 분할상환하도록 하고 ‘토지 리턴제’라는 파격조건까지 제시했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토지 리턴제는 계약 체결 후 일정기간(1~2년)이 경과한 후 잔금 약정일까지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를 허용하고 그 동안 낸 토지대금에 연 5%의 이자까지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처럼 공동주택지가 안 팔리는 것은 불투명한 주택경기와 그에 따른 미분양 공포 및 금융기관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수도권의 입지가 좋은 공동주택지마저 미분양이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비록 분양 조건을 개선해도 안 팔리는 상황이지만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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