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두고 2년 전보다 2배까지 치솟아 영통 등 인근지역으로 ‘전세 풍선효과’ 조짐
용인과 동탄신도시 세입자들이 훌쩍 오른 전세금 때문에 대거 이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뤄진 이들 전세입자들은 입주초기 상가 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렴한 전세가격에 입주했지만 최근 재계약을 맞아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면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도내 공인중개사사무소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국에서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던 동탄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때아닌 전세이동이 펼쳐지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2008년 병점 등에 1만600여가구와 함께 동탄 신도시(1만3천800여가구) 입주물량을 포함, 모두 2만4천400여가구가 대규모로 쏟아졌다.
이에 입주 당시 저렴하던 전세가는 최근들어 재계약을 앞두고 2배까지 치솟았다. 동탄 신도시의 능동 신일해피트리 81㎡ 전세는 입주초기 8천만~9천만원에서 현재 최고 1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병점 주공그린빌4단지 92㎡와 봉담 쌍용스윗닷홈 105㎡도 첫 계약보다 1천만원 정도 소폭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분양으로 집값이 뚝뚝 떨어진 용인시도 2년전 입주했던 구성 일대에서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중동 서해그랑블 152㎡은 1억2천만원대에서 3천만~4천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가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아파트에 처음으로 입주했던 전세입자들이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주변 아파트를 알아보는 이른바 ‘전세 풍선효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동탄지역 전세입자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원 영통 등에 전셋집을 문의하면서 영통 A공인부동산중개사사무소의 경우 최근 평소 5배인 30여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또 저렴하면서 깨끗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일부 세입자들은 다소 거리가 먼 오산 세교지구의 신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첫 입주시에는 상가와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새집 증후군과 같은 염려 때문에 전세가격이 대체로 낮은 편”이라며 “현재 시세에 맞춰 전세를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응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하나둘 가격이 낮은 곳으로 이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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