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 정자 적은 남아 출산

임신 중 술을 마시면 정자의 수가 부족한 남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의 세실리아 람라우-한센 박사는 임신 중 일주일에 술을 4잔 이상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아는 나중 성인이 되었을 때 일반 남성보다 정자의 수가 30% 이상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여기서 한 잔이라는 것은 알코올 12g으로 맥주는 330ml들이 한 캔, 포도주는 120ml짜리 한 잔, 독주는 40ml짜리 한 잔을 말한다.

 

람라우-한센 박사는 18-21세의 남성 347명을 대상으로 정자의 수를 검사하고 이들 어머니의 임신 당시 조사자료를 토대로 임신 중 음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임신 중 알코올 노출이 가장 많았던 남성은 정자의 밀도가 평균 ml당 2천500만 마리로 알코올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남성의 4천만 마리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이는 흡연, 병력 등 정자의 수에 영향을 미칠만한 다른 요인들을 감안했을 때 정자의 밀도가 32% 낮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자의 밀도는 ml당 2천만-4천만 마리가 정상이며, 이보다 적을 경우 임신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람라우-한센 박사는 이 결과만 가지고 임신 중 알코올 노출이 정자부족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결과가 앞으로 확인된다면 최근 몇 십 년 동안 남성들의 정자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람라우-한센 박사는 말했다.

 

현재 임신 중 음주는 일주일에 한 두 잔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로마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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