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유기상 대신증권 수원지점장

최근 증시의 화두는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까 하는 것이다. 이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미국 시장의 부진에도 선전하던 한국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에도 꿈쩍하지 않던 한국 증시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증시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세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정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중국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현재로서는 싸늘하다. 그 시선은 바로 증시에 반영이 되어, 상해지수가 연일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해지수 차트만 보면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인가 하는 의심이 더욱 증폭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본다면 그렇게 걱정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국가와는 다르게 중국 증시에는 기업의 이익전망보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더 빠르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성장률에 있지 않다. 중국 정부는 뛰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성장률의 둔화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을 통한 내수시장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중국 정부의 의지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당장은 중국증시가 상반기에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실시하면서 물량부담으로 인한 하락폭을 키우고 있지만, 이는 거꾸로 해석하면 약세장에서 기업공개를 실시할 정도로 중국 정부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경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해준다. 현재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금 돈이 중국 옆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우려를 크게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위안화의 강세가 부담스러운 중국 정부로서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유로화의 강세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유로화의 강세를 원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될 것이고, 이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 결국 지금의 가장 큰 리스크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지금 현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한국증시에 대한 믿음을 이어가고, 중국 증시에 대한 두려움은 줄여도 되는 시점이라고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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