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21’ 관리자 채용 신중해야

안산는 환경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재단인 ‘에버그린 21’를 출범,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표이사와 본부장 자리에 김철민 시장 인수위에서 활동한 관계자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는 등 ‘에버그린 21’이 보은(?)인사 자리로 전락,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산지역은 국가 산업공단 내에 5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 공단배후 도시로 대표적인 환경오염의 도시로 각인돼 ‘쾌적한 환경조성’은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곤 한다. 이에따라 시는 환경개선 및 보전사업을 추진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7월 국내 최초로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을 출범 시켰다.

 

큰 기대 속에 출범된 환경재단은 예산·회계, 인사, 사업추진 분야에서 원칙과 기본이 무시되고 구성인원의 전문성 부재, 관련 단체와의 중복업무 추진, 소통부재 등으로 인해 시의회 특별위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아 많은 문제점이 확인돼 폐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인사부문에서는 대표이사에 전 안산시부시장, 본부장은 전 안산시국장을 채용함으로서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리라는 지적과 함께 연간 20억원의 전액 시비로 운영되고 있는 환경재단에서 1회성 이벤트로 많은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재단 이사장인 시장의 치적 홍보기관으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제 안산시 환경재단은 대표이사의 사직서 제출과 본부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민선5기와 함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환경재단이 최초 설립 목적대로 안산시의 환경개선과 환경보전사업을 앞장서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진정한 기후보호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자 채용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다시 정치적 배려나 온정 등으로 대표이사와 본부장을 채용한다면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과 ‘안산시의 쾌적한 환경’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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