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 ‘최소 절개’로 최대 효과… 복강경 수술 선도

아시아 최대 규모… 최첨단 시설·숙련된 의료진 자랑

흉터·후유증 거의 없고 회복 빨라 환자들 만족도 높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개의 전용 수술실과 관련 교육실, 회의실, 센터장실(편집실)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 수술기(E.S.U)를 비롯해 초음파 수술기, 카메라 유닛, CO2 유닛, 이리게이션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의 최고 자랑거리는 국내 최소침습수술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숙련된 의료진을 들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최소침습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1991년부터 최소침습수술을 시작했다. 특히 비장절제술과 Duhamel씨 수술(거대결장 수술방법중 하나)은 1994년 6월과 1997년 3월에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1994년 4월부터 시작한 대장 직장 절제술은 현재 성빈센트병원이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1996년 2월에는 직장암에 대한 복강경 항문괄약근 보존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 위암 수술도 1997년부터 시작돼 성빈센트병원의 최소침습수술의 역사는 곧 한국의 최소침습수술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침습수술센터는 복강경을 이용한 비침습적 수술기법의 확산 및 연구를 위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관련 임상과 교수진들이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매진, 이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센터는 상부위장관 외과팀, 간담췌 외과팀, 대장항문 외과팀, 산부인과팀, 흉부외과팀, 비뇨기과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상부위장관 외과팀은 복강경 위암수술 도입의 최초기인 1997년부터 시행에 들어가 2010년 1월까지 수 백 건의 복강경 위암수술을 성공시켰다. 조기위암의 진단이 증가하면서 복강경 위암수술의 빈도도 증가해 2007년부터는 복강경 위암수술은 전체 위암수술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복강경 위암수술 환자의 생존율은 개복 위암수술 환자의 생존율과 차이를 보이지 않아 병기가 1기인 경우는 95%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이며 수술 후 삶의 질적 측면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복강경 수술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고도비만에 대한 수술도 시행, 조절형 위밴드 삽입술로 성공적인 체중감량을 달성했다.

 

원용성·남우석 교수진으로 이뤄진 ▲간담췌 외과팀은 1991년부터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담낭절제술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도입해 최근까지 3천800여건의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선택적인 환자에 대해서는 담도 절개 및 결석제거술, 췌장 미부절제술, 비장절제술, 간 조직 및 복강내 임파선 생검 등에 대해 복강경기구를 이용한 미세침습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대장항문 외과팀의 경우 1994년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결장 및 직장)절제술을 시행해 지난 7월 1천500건을 돌파, 국내에서 복강경 대장절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한 병원이 됐다. 최근에는 매년 200여건 이상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중 85% 정도가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직장암 환자에 있어서는 수술 전 항암약물 및 방사선 병행치료를 시행한 후 복강경 직장절제술을 시행해 95%의 환자에서 항문을 없애지 않고 수술을 하고 있다.

 

▲산부인과팀이 시행하는 수술 중 제왕절개술을 제외한 90%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특히 현재 팀에서는 질 부위를 통해 난소 낭종을 수술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며, 윤주희·이성종 교수에 의해 질원개 복강경(복부 구멍없이 질을 통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통한 가장 완벽한 최소 침습 수술이 시행될 예정이다.

 

▲흉부외과팀은 1996년 이후 국내 최고의 수술장비를 보유하고, 현재까지 2천건 이상의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학술발표 및 논문발표 등을 통해 우수한 연구 실적을 냈다. 특히 양측성 자연기흉 환자에 대해 일측 흉부 절개만으로 후방 종격동을 경유하는 양측 폐기포를 동시에 절제하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폐암수술에 있어서 가장 앞선 기술인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인 폐엽 절제술 및 종격동 림프절 제거술을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성적 또한 우수하다. 최근 식도암 분야에서도 그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비뇨기과팀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최소침습수술을 시작했다. 2009년 현재 300여건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승주 과장을 중심으로 조대행 교수, 이충범 교수 등이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최소침습수술이란?>

 

최소침습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은 배를 열지 않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시행하는 수술로,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나 후유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최소침습수술의 효시는 배 안에 비디오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화면을 보면서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로 복부를 5~12㎜ 절개한 뒤 포트(port)라는 플라스틱 튜브를 배에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강 내 공간을 확보한 다음, 포트를 통해 카메라를 비롯한 여러 기구를 넣어 환부를 시술하는 방법이다.

 

수원에 사는 박종만(47·가명)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1㎝가 조금 넘는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복강경수술을 할지, 로봇수술을 할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복강경수술을 받기로 하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를 찾았다. 로봇수술이 정교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타 수술에 비해 2~3배나 되는 비용이 부담되서다. 최소침습수술은 받은 박씨는 4일 만에 퇴원했다. 흉터도 5㎝정도에 불과했다. 일반 개복수술을 받았다면 7~8일이 지나야 퇴원이 가능했을 테고 20㎝가 넘는 흉터가 남는다. 외과 수술에서 최소침습수술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는 ‘환자 중심의 ‘최소’, 치료 효과는 ‘최대’’를 모토로 국내 최소침습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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