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접경지역의 말라리아로 골탕먹이더니 임진강 홍수로 신경을 쓰게 하다가, 이제는 목함지뢰로 긴장시키고 있다. 이 모두가 북에서 내려오는 것들이다. 참 가지가지로 애먹인다.

 

목함지뢰 소동으로 연천군 일부 피서지역과 강화군 몇몇 해수욕장의 피서인파가 줄어 여름철 대목을 기대했던 현지 상인들이 울상이다.민박 등 예약취소가 잇따른 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발견된 이북의 목함지뢰는 2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닷새째 되는 어제까지 임진강 지류인 연천군 백학면 사미천, 강화군 일부 지역에서 68발이 수거 처리됐다. 이에 동원된 육군과 해병대 장병 1천여명은 지뢰덧신, 방탄복, 방탄헬멧 등을 착용했다.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상자에 폭약이 든 이 지뢰는 금속위주의 일반 지뢰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목함지뢰 역시 인명 살상용이긴 하나, 금속지뢰보단 위력이 약하다. 상대의 병력 손실을 일으키는 덴 적을 죽이는 방법도 있으나, 적을 다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즉 죽이는 것은 그로서 끝나지만 중상을 입히면 중상자 한명을 부축하기 위해 1~2명이 따라붙어야 하기 때문에 병력 가동력이 그만큼 더 감소되는 것이다. 목함지뢰는 물론 사망케 하는 것도 있지만, 다치게 하는 목적으로 제조된 지뢰다.

 

위험한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점이다. 지뢰탐지기는 금속반응에 의해 매설된 지뢰를 찾아낸다. 그런데 목함지뢰는 금속이 아니여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나무로 지뢰를 만든 의도가 또한 이에도 있다. 이런데도 지뢰탐지기로 수색하는 것은 나무상자로 지뢰를 만들었어도, 뇌관과 안전핀은 금속으로 돼 힘은 좀 들어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북에서 왜 떠내려 왔는지가 궁금하다. 장맛비 홍수로 북이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군 당국의 발표였다. 그러면서도 한편 “고의성은 낮다”고 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일부러 떠내려보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튼 저사람들은 여러가지로 애를 먹인다.

 

목함지뢰는 한창인 피서철의 날벼락이다. 조심해야 된다. 괴물을 보면 손대지 말고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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