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4대강 사업중단’을 촉구하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한강 살리기 사업 3공구) 열흘이 넘도록 농성 중인 환경단체가 강변 인근 공원에 수박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를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여주군에 따르면 군이 이포보 인근 장승공원에 설치한 환경단체의 현장상황실 주변 쓰레기 처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수박 껍질과 옥수수 등 3~5kg의 음식물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도로 옆 공원내에 매립됐다.
여주군 환경과 직원들은 지난 2일 밤 11시께 주민신고를 받고 현장보존 조치를 한 뒤 이날 오전 불법 매립이 의심되는 공원 내 8곳에서 수박껍질과 옥수수, 빵 등이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
군은 이에 따라 이포보에서 활동 중이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A씨(37)로부터 “7월 23일부터 3~5kg의 음식물쓰레기(수박껍질, 옥수수, 빵) 등을 종량제 봉투 등에 담지 않고 집회현장인 장승공원내 매립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그러나 확인서에서 A씨는 “수박껍질이 굴착된 곳에서 통닭 비닐, 뼈 등이 함께 굴착됐으나 이는 자신들이 매립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주군 한 주민은 “환경 생태 감시한다는 사람들이 몰래 음식물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썩는 음식물 쓰레기여서 한데 모아 공원 구석에 묻었었다”며 “지역 규정을 잘 몰랐던 점도 있었다. 앞으로 종량제 봉투 등에 담아 규정대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주군은 해당 환경단체에 음식물 쓰레기를 규정대로 처리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적발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1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할 방침이다.
/류진동·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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