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희망이다 <3>진용복 道보육시설연합회장
많은 사람들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믿고 맡길 곳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꼽는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내저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진용복 ㈔경기도보육시설연합회장.
‘아이가 희망이다’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진 회장은 “사실 내 아이처럼 돌보는 좋은 보육시설이 많은데 언론 등에 안 좋은 사례만 부각되다 보니까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최소한의 불안감마저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적의 보육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20여년에 이르는 보육시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진 회장에게 저출산 극복 대책과 보육발전 방안 등을 들었다.
‘0세 보육시설’ 지원·자율장학회로 자체 시설점검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 정책 힘쓸 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전반의 변화가 아니라 개혁이 필요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사회복지 강화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진 회장은 보육은 어린이 뿐 아니라 학부모, 노인 문제까지 연계돼 있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어린이 돌보기와 함께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학부모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고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이 보육시설 등에서 일하면 어린이들은 어르신들과 정감어린 교감을 경험할 수 있고 어르신들은 삶의 활력을 찾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돼 도에서 적극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처럼 진 회장은 도와 함께 보육시설 개선과 정책 마련을 위해 뛰고 있다.
“도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보육 서비스가 많습니다. 타 지자체는 ‘0세 전용 보육시설’의 교사와 아동 비율을 1:3으로 운영하는 반면 도는 1:2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타 지역에서는 취업여성의 셋째 자녀부터 보육료를 지원하지만 도에서는 둘째부터 지원합니다. 이밖에 법정 저소득층 아동 차액보육료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 회장은 이런 정책들이 충분히 홍보돼야 하며 보육문제가 출산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보육시설과 학부모간의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연합회 차원에서 ‘자율장학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수원대, 칼빈대 등과 산학협력을 맺어 학술적인 기반도 공고히 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 뿐 아니라 안전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영유아 보호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 회장은 다문화가정의 자녀 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영유아 시절부터의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회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형제, 자매와 함께 가정 안에서 자연스레 배우는 것.
“최근 한자녀 가정이 늘면서 아이들이 책임감과 양보심이 결여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 보육현장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정에서 배울 수 있는 다자녀 가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것입니다.”
진 회장의 바람처럼 각 가정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이들이 서로를 친구, 선생님 삼아 재미나게 사회의 역군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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