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적 필승의 영장 / 우리 장군님의 담력과 기상이 / 그대로 이어진 씩씩한 그 발걸음 소리 / 걸음 걸음 따르자 무장으로 받들자 / 우리의 최고 사령관 / 우리의 당 중앙을 / 천세만세 영원히 목숨으로 사수하자’

 

이상은 지난 22일자 로동신문에 ‘빛나라, 선군장정 천만리여!’라는 제목으로 실린 김정일 장군 찬양시다. 알다시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에 몸담은 적이 없는데도 ‘위대한 장군님’으로 불린다.

 

가장 주목되는 시구는 ‘우리의 당 중앙을’하는 대목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수령 밑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서 후계자 수습을 받을 당시의 공식 명칭이 ‘당 중앙’이었다. 지금은 있지도 않은 ‘당 중앙’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새로운 당 중앙, 즉 후계자가 곧 가시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9월 초 소집이 예정된 노동당 대표자대회는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는 공식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

 

지금 평양 인근엔 대규모 병력과 화포 및 기갑부대가 속속 집결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확인하고 있다. 신형 전차 등 다수의 신무기 또한 포함됐다. 9월 초 당 대표자대회에서 10월 당 창건 65주년 행사까지 소위 선군사상의 기치를 드높이는 군사 퍼레이드가 수차 과시될 것이다.

 

‘조선로동당은 로동계급의 령도적 역할을 높임으로써 로동동맹을 기초로 한 전 조선(필자주 남조선 포함)의 각계각층 애국적 민주력량들과의 통일전선을 강화하기 위하여 투쟁한다’는 것은 조선로동당 규약 전문의 한 대목이다. ‘당원은 당조직에 복종하며 하급당 조직은 상급당 조직에 복종하며 모든 당 조직은 당 중앙위원회에 절대 복종한다’는 것은 규약 제2장(당의 조직원리와 조직구조) 11조 2항의 규정이다.

 

제3대 권력 세습을 위한 채비와 잔치가 노동당 대표자대회 및 창건일을 중심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각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당이다. 한편 권력 세습의 저들 논리는 김일성 수령론의 순혈주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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