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성공은 6·25 전세를 역전시킨 탁월한 군사 전략이다. 인민군의 남침으로 국군이 낙동강까지 밀려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나라의 운명을 구한 것이 인천상륙작전이다. 이 작전으로 인해 인민군의 퇴각이 시작됐다.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

 

1950년 9월15일 유엔군이 맥아더의 지휘 하에 있었던 이 작전의 첫 상륙 지점은 월미도다. 수많은 유엔군의 사상자로 참상을 빚었던 월미도에 오늘날 평화로운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다. 이곳에서 내달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과 안보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남구 관교동 버스터미널에서 남동구 구월동 시청역사 앞 구간까지 군부대의 거리행진이 펼쳐진다.

 

그런데 월미도 안보체험 행사와 군 부대가 거리행진할 연도에 학생 동원을 국방부가 인천시교육청에 요청한 것을 두고 ‘구시대 발상’이라며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구시대 발상’이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에 예컨대 학생을 대통령 행차 등 정치적 목적에 동원한 적이 있는 게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국방부의 요청은 그런 건 아니다. 그럼, 학생 동원 자체가 구시대란 모양인 데, 이도 나름이지 행사가 인천상륙작전일 것 같으면 차마 못할 소리다. 인천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폄훼하는 것은 정체성의 훼손이다.

 

물론 강제로 동원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6·25가 뭔지 잘 모르는 학생들이 적잖다. 이들에게 체험 행사를 갖게 하고, 군부대 거리행진 연도에 내보내는 것도 안보교육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여러 가지 불만도 토로하고 불평도 한다. 불평 불만도 못하고 사는 체제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 우리가 하물며 이 같은 자유를 구가하는 것을 다행으로 안다면, 자유의 보루인 인천상륙작전을 고맙게 여겨야 된다.

 

올해는 특히 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범국민적 국가 행사로 기념할 만하다. 인천 지역사회에서 훌륭한 기념행사가 되도록 혼연히 협조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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