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산적한데… ‘공개사과’ 소모전만

도의회, ‘제7대 한나라 독단운영’부터 ‘4대 특위’까지 공방에 공방

“공개사과가 뭐길래”

 

8대 경기도의회 여야가 지난 7월 개원이래 도민을 위한 정책과 관련된 사안이 아닌 양당의 힘겨루기를 위한 잇따른 공개사과 요구로 매 회기마다 파행을 겪는 등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지난 7대 의회의 독단적 운영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원구성 협의는 없다”며 한나라당에 선전포고, 8대 의회는 시작부터 파행 운영의 조짐을 보였다.

 

결국 지난 7월6일 8대 의회 첫 임시회에서 임시의장인 김진춘 의원(한·비례)이 의장단 선출과 관련, “여야간 원활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회를 선언하면서 개원 첫날부터 파행 운영됐다.

 

여야간 지루한 공개사과 공방은 결국 지난 7월12일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의원의 유감 표명으로 일단락됐지만 일주일간의 의정 공백은 막지 못했다.

 

또 하루 뒤인 7월13일 민주당이 같은당 박세혁 의원을 교육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민주당과 교육의원간의 마찰이 시작됐다.

 

교육의원들은 교육위원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7명 전원이 단식 농성에 나섰고, 민주당 대표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상임위 활동을 전면 거부, 교육위는 또다시 6일간 장기 파행의 길을 걷었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4대강검증 등 특위 구성안 통과를 놓고 민주당 정기열 수석부대표가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의원에게 막말을 퍼부었고, 이에 한나라당이 정 부대표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면서 공개사과 3라운드 공방에 불을 지폈다.

 

한나라당은 결국 8대 의회 첫 정례회 개최날인 1일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고, 의회는 이틀째 파행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하루 속히 지루한 공개사과 공방전을 끝내고 진정 도민을 위한 의회 운영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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