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 내 6곳… 정화시설 제대로 안 갖춰 상수원 오염
하남시 국가사적 주변과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무허가 사설 승마장들이 영업 중에 있으나 행정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무허가 승마장은 수년 동안 임야와 농지 등을 무단형질 변경해 사용하면서 오·폐수 정화처리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근 한강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
2일 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 미사동 M·P·K 승마장 및 승마클럽 등 3곳은 10여마리의 말을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현재 미사동에 있는 이들 승마장과 클럽은 미사리 선사유적지(국가사적 269호)와 인접한 데다 이들 업소가 자리한 곳 전체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또 상·하사창동에 위치한 H 승마클럽과 K씨가 운영하는 승마장은 한성백제 도읍지로 추정되는 천왕사지(6만㎡정도)에 인접한 데다 이곳 역시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등 하남지역에서만 모두 6곳이 체육시설(승마장)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들 무허가 승마장은 주변 임야와 농지 등을 많게는 3천725㎡(1천125평)에서 적게는 180㎡(54평) 정도 훼손하고 울타리까지 설치해 말 운동장과 승마장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컨테이너 박스 등 불법 건축물도 여러 개 설치해 놓고 있다.
또 이들 승마장은 마분처리장과 오·폐수 정화처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오수를 그대로 인근 하천과 한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업소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버젓이 회원들을 모집, 쿠폰까지 발행하며 야간승마를 벌이는 등 배짱영업을 해오고 있다.
한 업소 관계자는 “시청에 체육시설로 등록해야 하는 절차 등을 몰랐으며 과거에는 회원을 모집해 영업을 해왔으나 지금은 우마차용으로 사용할 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업소에 대해 수차례 고발 및 지도·단속을 벌였지만 그때뿐이다”며 “조만간 계고한 후 불이행 때에는 행정대집행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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