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우주는 신의 창조물이 아니다”란 스티븐 호킹의 신(神) 부정론은 영국의 더 타임스가 발행하는 지난 2일자 과학 월간지 보도다. 우주는 당초 생성된 빅뱅, 즉 대폭발의 천체물리학적 법칙에 의해 절로 만들어져 간다는 것이 호킹의 지론이다.

 

이에 종교계의 반박이 예상보다 빨라 영국 성공회 윌리암스 대주교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빅뱅, 그 자체가 신의 창조라고 역공했다. 종교계의 반발은 더 큰 논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우주론적 증명’이란 것이 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자연이 존재하는 이상 그의 창조자가 있지 아니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자연계의 인과로 신을 증명하려 드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빅뱅 또한 중력의 자연법칙에 따라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호킹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신이란 말을 쓴 것은 단지 수사적 표현이라며,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태양계의 지구가 생긴 것은 30억년 전이다. 태양계엔 지구 등 9개의 행성과 달을 비롯한 32개의 위성 그리고 2천600개 이상의 소행성 등이 있다. 그런데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새로운 태양계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근래 있었다. 지구로부터 127광년(光年) 떨어진 우주에 7개의 행성이 한 개의 항성 주위를 도는 새 천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광년은 항성 등의 거리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단위로 햇빛이나 전파가 1년 동안 가는 거리다.

 

우주는 상상을 불허하여 무변광대하다지만 정말 끝없는 것일까, 가령 은하계도 한 은하계에 약 1억개의 별이 있는데, 이런 은하계가 1억개가 넘도록 우주에 널려 있는 것이다.

 

빅뱅은 150억년 전으로 추산하는 게 천체물리학계의 통설이다. 도대체 뭣이 폭발하여 우주가 생겼고, 지금도 우주는 팽창해간다는 것인지 대자연의 신비가 외경스럽다.

 

궁금한 것은 이토록 광활한 우주의 많은 행성 가운데,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지구 말고는 또 없느냐는 것이다. 가설은 있어도 실체는 아직 없다. 그러고 보면 지구는 우주에서 유일하게 복 받은 행성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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