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도 ‘싼 게 비지떡’

‘떨이’ 좇다 죽은 상권 만나면 골치 공실률·주변시세 꼼꼼히 따져봐야

가을 부동산 공급 성수기를 맞아 신규상가 분양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가을 상가시장은 경인지역 곳곳에서 준공 후 미분양 상가의 공급이 가세하면서 이른바 ‘떨이 미분양 상가’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7일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www.ishoppro.net)에 따르면 8·29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침체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상가시장에서 가격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장기 미분양 LH(한국토지주택공사) 상가처럼 가격을 낮춰 소진시키는 사례가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가는 주택과 달리 가격적 이점만을 놓고 우량과 불량을 쉽게 선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이 요구된다.

 

먼저 미분양의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따져봐야 한다. 할인상가 주변의 공실률이 지나치게 많거나 장사하다 폐점한 흔적이 빈번하다면 소비층의 유입이 쉽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또 소비층의 주동선이 아닌 곳에 상가가 들어서 있거나 이들을 모으기 어려운 업종 구성으로 강제동선조차 만들기 어려운 위치라면 임차인조차 입점을 꺼렸다고 해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접근성과 가시성 점수가 극히 낮은 내부상가의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할인폭이 지나치게 클수록 상가 조건이 나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일가격과 인근 시세와의 비교는 빼먹어서 안된다. 이때는 주변 거래사례나 실제 임차인들이 지불하고 있는 월세 수준까지 확인해야 한다.

 

역세권이라면 주요 상권인지 그 아랫 단계 상권인지 구분해야 하고, 아파트 단지 내 미분양 상가투자 시에는 임대보다는 분양아파트 선택이 유리하다.

 

이와 함께 가격의 세일폭이 크다면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니라 직접 상가 운영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직접 베팅을 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공급성수기를 맞기는 했지만 시장안정은 아직 요원하기 때문에 가을 상가시장은 가격 할인 또는 금융혜택, 수익보장 등 수요층 유인을 위한 다양한 공급업체의 마케팅 전개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상가투자는 단편적인 이점 이외의 각종 투자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알짜 미분양 상가 고르는 법

 

① 미분양된 근본 원인 알아야

 

② 역세권 상가, 메인·서브 구분을

 

③ 세일가격과 인근시세 차 따져봐야

 

④ 단편적 혜택·보장성 투자는 조심

 

⑤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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