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사람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5급 특채는 완전히 성적 등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계획된 것으로, 다른 공개 응모자는 들러리였다. 정말 몹쓸 사람들이다. 처벌받아 마땅하다.

 

군화에 물이 샌다고 한다. 그도 보통 군화가 아니다. 방습이 잘 되는 기능성 군화란 것이 이렇다. 군화 뒤꿈치가 벌어지면서 물이 스며든다는 것이다. 우리의 국군 장병들이 신는 군화가 이 모양이다. 군화는 기동성의 기초 장비다. 물이 새어든 군화를 신고 작전인들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겠나, 납품된 상당량의 군화가 이래서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엉터리 군화를 납품한 제조 납품업체도 아주 몹쓸 사람이지만, 이를 검수한 국방부 당국도 정말 몹쓸 사람들이다. 전시 같으면 총살감이다.

 

근데 또 있다. 육군 주력의 K-1 전차가 지난달 6일 파주 훈련장에서 사격훈련 중 105㎜ 포신이 찢어져 못쓰게 된 사고가 일어났다. 포신 수명은 1천발 발사라는 데 불과 360발 쏘고 파열됐다는 것이다. 한두 번도 아닌 8번째 이런 일이 생겼는데도 책임 소재를 가리지 못한다니, 이토록 한심한 원인 또한 당국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일 것이다. 이도 전시 같으면 총살감이다.

 

현직 부장판사가 형사 피고인에게 2천500만원을 뇌물로 받고 징역 8월형이 확정되고, 또 판사에게 교제비를 준다며 역시 피고인에게 2천600만원을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된 변호사가 지난 8·15 특사로 복권되기가 바쁘게 변호사 개업을 서둘다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철회 권고로 제지됐다. 하마터면 큰 일 낼뻔 했던 정말 몹쓸 사람들이다.

 

몹쓸 사람들은 경기도의회도 있다. 도의회가 문을 연지가 언젠데 아직껏 민생의안 단 1건 처리한 것이 없이 말싸움으로 일관해 개점휴업 상태다. 말싸움도 도시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할 자기네들끼리의 감정싸움이다.

 

묻겠다. 그게 그렇게 주요한 문젠지 묻고자 한다. 따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의회 본연의 소임을 내팽개쳐가며 매달릴 일은 아니다. 월급이 아깝다. 염치를 모르는 몹쓸 사람들이다. 소환 대상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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