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하는 쌀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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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키 모리 일본 기푸대학교 총장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쌀과 건강한 생활, 쌀의 가치와 기능적 우수성’ 심포지엄에서 쌀이 암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쌀의 구성성분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52주 동안 실험한 결과, 쌀 구성성분인 페룰린산과 폴리페놀이 암 발생을 억제했으며 특히 현미를 발효해 만든 ‘프브라(FBRA)’라는 가공식품은 대장암과 위암·폐암 등 여러 종류의 암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뛰어났다고 한다.

 

피오나 아킨슨 호주 시드니대학 교수도 주식으로서 쌀이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현미는 안슐린 조절을 통해 당뇨 예방과 체중 조절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쌀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그동안 국내 학자들도 여러차례 발표했다. 또 쌀밥은 다이어트 식품이며, 아침밥을 먹는 학생의 성적이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에 비해 더 좋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런데 쌀이 대장암· 위암· 폐암 등 여러 종류의 암 발생을 억제하고 만성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니 쌀이 우리의 주식이라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쌀을 우리가 먼저 더 연구하고 장점을 적극 알려야 쌀 소비가 늘어난다.

 

더구나 식품업체들이 올해 들어 국내산 쌀로 만든 국수와 케이크, 막걸리는 물론 튀김가루까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웰빙 바람’이 부는 데다 정부가 쌀 재고 해소를 위해 식품업체에 신제품 개발을 절실히 요청했기 때문이다. ‘우리쌀 국수’ ‘흑미찹쌀 식품’ ‘우리미(米) 순쌀 케익’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동안 밀가루가 거의 석권하다시피 해왔던 튀김가루 시장에도 쌀 활용도가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연간 8만t 수준인 가공용 쌀 소비량이 2012년엔 2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식품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가공용 쌀 가격이 너무 비싼점이다. 밀가루 20㎏은 1만5천700원인데 쌀은 2만8천92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정부가 식품업체에게 쌀 재고 해소를 위해 도와 달라고 요청하면서 밀가루보다 쌀값이 훨씬 비싸다면 곤란하다. 가공용 쌀값 조정이 필요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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