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안 도의장 ‘사면초가’?

한나라 의원들 녹취록 공개 ‘의장 사퇴하면 복귀’ 압박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말바꾸기 논란을 빚은 허 의장에 대한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허 의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녹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의가 없다”고 응대한 뒤 “(4대강 특위와 관련)대통령이 하는 일인데 한나라당에서 찬성하는 의원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이어 “4대 특위 논의를 위한 날짜를 옮겨 달라는 의미이고 특위구성에 한나라당이 참여하고 안하는 것은 당의 고유권한”이라며 “한나라당이 특위구성과 관련 찬반을 논하는 것으로 합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허 의장의 발언은 지난 5일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은 한나라당 정재영 대표가 4대강 등 특위참여에 합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제한 뒤 “지난 7월23일 본회의 정회이후 5인 회담(의장, 부의장2, 양당 대표의원)에서 (특위 구성과 관련) 9월에 하면 참여한다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당장 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절충, 의장단에서 8월에 같이 특위참여를 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한 것을 전면 부정한 것이다.

 

한나라당 이승철 수석부대표는 “허 의장의 말바꾸기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하루속히 사퇴해야 한다”며 “허 의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와 한나라당 의원 전원 사퇴 등도 지속적으로 논의, 허 의장 사퇴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도의회 의정사에 초유의 의장 면담 녹음과 녹음된 녹취록을 공개하는 저열한 방식을 통해 신뢰와 상생에 기초한 의정활동의 기본을 뿌리 채 뒤흔들었다”면서 “녹취록 공개 등으로 의장을 공격하는 것은 명분 없는 주장이 퇴로가 없자 출구전략 차원에서 생떼를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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