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웃고… 민간건설 ‘쓴맛’

군포 부곡·용인 흥덕1지구 등 공공임대 잇단 1순위 마감

주택 투자로 차익을 얻기 힘들어지자 내집처럼 살다가 일정기간 후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공공임대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민간건설 아파트는 곤두박질 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과 시행사들에 따르면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입주하는 임대주택이 대부분 청약 1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되고 있으며, 민간건설 아파트는 단 1명이 청약하는 등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은 광교신도시마저 청약 미달

 

지난 1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군포 부곡 1·2지구에 공급된 국민임대주택 6개 주택형 중 5개가 1순위에서 접수를 마쳤으며 나머지 1개는 2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말부터 접수를 시작한 용인 죽전5·구성9·흥덕1지구의 공공 임대물량도 전부 1순위에서 집주인을 찾았다.

 

특히 대부분 1순위에 마감된 부곡 1·2지구 공공 임대물량은 보증금 1천500만~4천320만원에 월 임대료 12만7천~27만2천원으로 주변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와 비교해 20~30% 저렴하다.

 

이밖에 올해 도내에 공급된 보금자리주택의 구리 갈매와 남양주 진건, 부천 옥길지구 등의 10년 공공임대와 성남 여수지구 공공임대도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쳤다.

 

이에 반해 지난 8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수원 율전 서희스타힐스 3차는 38가구 공급에 단 1명만 접수했고, 청약불패를 자랑했던 광교신도시 대광로제비앙(145가구)은 지난달 청약접수 모집가구수의 절반도 안되는 청약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민임대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집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택 구입시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집값 하락세와 임대아파트 유형의 다양화로 임대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임대주택은 인테리어 등을 강화하고 하자보수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향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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