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아픔 나누고 싶어”

화성근로자종합복지관 회원들

과수농가 돌며 일손 돕기 ‘구슬땀’

화성지역 내 복지시설을 돌며 공연 등의 다양한 봉사를 펼쳐온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 회원들이 태풍 피해농가 돕기에 발벗고 나서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비오는 날씨가 계속된 9일 오전 9시께 태풍 ‘곤파스’로 인해 수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화성시 장안면의 한 배 농가. 태풍으로 인해 수천여개의 배가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이곳에 투입된 회원 22명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떨어진 배를 주워 담기 시작했다. 봉사자들은 떨어진 배를 하나하나 주워 모은 뒤 상품성을 잃지 않은 배들을 골라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자들은 비와 땀으로 얼굴이 흠뻑 젖고 손과 발이 흙탕물로 범벅이 되면서도 환한 표정을 잃지 않은 채 봉사활동을 이어나갔다. 1시간 여에 걸친 봉사가 끝나고 배 농장은 어느덧 제모습을 찾았지만 이들의 봉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봉사자들은 우정읍 주곡리의 배농가의 피해상황도 이곳과 같다는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장소를 이동했다. 점심식사도 건너뛴 채 이어진 이들의 봉사는 결국 오후 2시30분께가 되서야 끝이났다.

 

이날 봉사에 나선 김미숙씨(40)는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다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면서 “이것이 바로 7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한 ‘봉사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기타, 스포츠댄스, 요리 20여개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900여명의 회원들은 매달 2차례씩 노인복지시설 등을 방문, 목욕, 공연 등의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7일부터 각 동아리별로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이천희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 사무국장은 “태풍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해 회원들 모두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피해 이웃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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