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담배전쟁

일본에 담배전쟁이 일어났다. 물론 흡연자 사회에서다.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담배 사재기가 한창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마일드세븐은 300엔(4천원)에서 410엔(5천500원) 말버러는 320엔(4천300원)에서 440엔(5천900원)으로 오른다. 국내 담배값에 비해 두 배 가량 오르는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담배 사재기와 함께 담배를 끊는 단연 붐 또한 일고 있는 점이다.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금연 상품이 날개를 단듯이 팔려 니코틴껌 전자담배 등 판매량이 50%나 늘었다는 소식이다. 또 웬만한 병원의 금연클리닉마다 금연 신청자들이 줄을 잇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8주~12주 과정의 비용이 만만치 않아 1만2천엔에서 1만8천엔까지다.

 

담배값이 오를 때마다 담배 사재기와 단연 붐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일이지만, 일본의 이번 파동은 담배값 인상폭이 워낙 커 더 심한 모양이다. 문제는 금연이 과연 성공하느냐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담배값 대폭 인상은 흡연 억제가 이유다. 이에 따라 일고 있는 금연 시도 바람은 흡연 억제의 효과가 있는 듯 하지만, 결과는 금연 시도가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지난해 프랑스 역시 흡연 억제를 위해 담배값을 크게 올렸는데도, 흡연율이 떨어졌다는 뒷소식은 듣지 못했다. 호주에서는 담배값 인상 대신에 담배갑에 폐암 말기의 사진을 넣고 있어도 피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피운다.

 

우리도 얼마전에 담배 한 갑에 8천원으로 올린다는 말이 있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서다. 비싸서 안 태울 수 있으면 좋지만, 안 태울 수 없는 서민들이 담배마저 못피우면 울화통을 터뜨릴 길이 막히는 게 고려돼 그만 두었다.

 

그나 저나 흡연이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담배 끊는 것을 싸우듯이 해대면 더 어렵다. 방법이 있다. 맘 먹기에 달렸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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