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46개월 만에 최고

작년보다 전셋값 4.9%↑… 이사철 앞두고 더 오를 듯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작년 말보다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4.9%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점점 높아져 4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가을 이사철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몰리면서 전셋값은 더욱 오를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2일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말보다 4.9%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1.0% 올랐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매맷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모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 경기지역의 경우 매매가 상승률은 -3.2%로 나타났으나 전셋값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55.7%로 2006년 10월(56.6%) 이후 4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값이 1천만원일 때 전셋값은 557만원이라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전세가율은 12월 말 기준 1998년 50.8%였으나 1999년 59.4%, 2000년 65.7%, 2001년 68.9%,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신혼부부 등 전세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대부분 소형에 몰려 있는데 수도권 미분양 물량 중 71.4%가 대형이어서 물량이 부족하다”며 “8·29 대책 등을 내놨음에도 주택 구입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세금을 올려주더라도 재계약한 뒤 시장을 관망하는 실수요자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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