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장, 시장실 이전 자진 철회를

양형찬 김포주재 차장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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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록 김포시장이 ‘시장과 주민이 직접 대화’하는 소통행정을 강조하며 지난 지방선거의 공약으로 내건 ‘시장집무실 1층 이전’ 계획이 시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유영근 의원은 “지난 해 전임 시장이 3천600만원을 들여 개보수한 시장실을 또 이전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고 조윤숙 의원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청사 개선은 외면한 채 이층으로 주민복지과가 올라가면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시민이 주민복지과를 방문할 때 겪는 고통은 생각해봤느냐”고 따졌다.

 

조승현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시장실과 부속실 1층 이전은 심각한 예산 낭비”라며 “시민과의 소통은 시장실 1층 이전의 형식적인 모습보다는 시민들에게 더욱 겸손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이 권위행정과 밀실행정을 타파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때 공약으로 외쳤던 ‘시장실 1층 이전’이 시민의 대의기관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결과다.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서 자신의 공약사업에 대한 사실상 첫 사업이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에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자진철회 요구마저 나왔다.

 

예산낭비 지적을 넘어 의회가 예산을 삭감,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발목잡기로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와 씁쓸하기 짝이 없다.

 

‘시장실 1층 이전’을 위한 예산 심의에서 예산을 편성한 실무 공직자들조차 이렇다할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시장실 이전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개인적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안이며 의회의 중지가 모아진다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전부다.

 

시장실 1층 이전이 진정 절실했다면 유 시장은 의회 답변에 나설 해당 공직자들을 철저히 교육시키거나 사전에 의원들을 충분히 설득시켜야 했다.

 

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의회 발목잡기’의 의구심마저 나온 마당에 이 공약을 자진 철회하는 것은 어떨런지 유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제에 모든 공약사업중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시성 낭비사업은 없는 지, 현실성은 혹시 없는 지 면밀히 따져보길 기대한다.  양형찬 김포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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