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희망이다> ⑦ 김효심 경기도간호사회장
모유수유 권장과 영유아 건강증진 교육 등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김효심 경기도간호사회장. 김 회장은 이런 활동이 출산장려운동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아이를 키우며 모유수유를 통해 아이와 교감하고, 아이가 질병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둘째를 낳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기 때문. “아이는 이성적인 계산으로 낳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 김 회장에게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각종 교육과 간담회 등을 실시하기 위해 도내 곳곳을 다니는데 특히 양평과 가평 등 북부에 가보면 태어나는 아이를 손에 꼽을 정도로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요. 아이는 행복한 가정의 완성이죠. 특히 젊을 때는 잘 모를 수 있어도 나이가 들면 아이들이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지 깨닫게 됩니다.”
김 회장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른 보육 문제를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육은 으레 여자의 몫이라 생각하는 분위기로 인해 남자의 경우 직장에서 육아에 대한 부분을 배려해 주지 않으며 늦게까지 일을 시키거나 회식에 참가하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는 행복한 가정의 완성”
양평·가평 등 저출산 심각해
대가족제도 부활해 부담 나눠야
“누군가가 최종 책임자가 아니라 아이를 함께 돌본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반으로 줄게 되죠. 부부 뿐 아니라 직장, 사회 전반의 인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 때문에 신경 쓰던 여자들의 마음이 편해지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1석2조 아니겠습니까? 정부에서도 보육 지원에 앞장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협력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도가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24시간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정년퇴임한 어르신들을 아이와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유 수유를 권장하며 아이와 교감하는 기쁨과 감동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의 면역력 강화 등 모유수유의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요. 이밖에도 젖을 물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 벅찬 감격이 느껴지게 마련이죠.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예요. 또 형제 자매로 인한 기쁨을 아이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돼요. 그렇게해서 둘째를 낳고, 셋째를 낳게되는 경우가 많죠.”
김 회장은 또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대가족 제도의 부활이 저출산 극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행히 시댁이나 친정에서 아이를 봐주더라고 아이를 맡기러 오가야하는 부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가족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낯을 안가리는 경우가 많아요. 어르신들이 봐주고 친척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이 형성되죠. 여럿이 돌보다보면 육아에 대한 부담도 적어지고요. 혼자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최근 많잖아요. 세대를 아우르는 대가족 제도가 저출산 극복과 최근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의 바람처럼 사회전반적인 구조와 분위기의 대대적인 변화로 아이가 부담이 아닌 축복으로 인식되는 ‘아이낳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