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권의 군사조직에 두 가지 특성이 있다. 군대 안 간 사람에게 장군이라고 하는 것과 계급을 군사칭호라고 부르는 점이다.
중앙통신은 28일 로동당 대표자회를 갖기 전날 “김정일 동지께서 군사칭호 명령 제0051호를 하달하셨다”고 발표했다. 내용은 인민군 대장 칭호를 6명에게 준 것인데, 이 중엔 셋째 아들 김정은과 누이동생으로 경공업상인 김경희 등 민간인 2명이 포함됐다. 아들과 누이동생에게 이처럼 대장 칭호를 준 것은 선군정치 강화의 포석이다.
한편 군사칭호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공산주의 혁명 이론으로 내세우는 ‘계급 타파’에서 비롯된 것으로 계급을 부정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계급을 군사칭호로 부른다고 해서 계급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인민군은 대장이 최고의 계급이 아니다. 대장 위에도 차수·원수·대원수 등 세 계급이 있다. 이번에 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 대장이 차수로 군사칭호가 승진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군인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것은 1991년 12월24일 로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19차 회의에서다. 이어 1992년 4월 20일 인민군 창설 60돌을 기해 원수로 추대됐다. 북에서 원한 관계의 ‘원수’를 ‘원쑤’라고 하는 것은 군사칭호의 원수와 구분하기 위한 조어다.
대원수는 1992년 4월13일 김일성 주석이 80세 생일을 앞두고 추대됐으나 2년 뒤 사망해 지금은 없다. 김정일 원수가 대원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평양정권은 1945년 제2차세계대전 종전 직후 소련의 스탈린 수상을 ‘스탈린 대원수’라며 우상화한 적이 있다.
한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사칭호 명령은 모두 40명의 장성급이 승진됐다. “나는 당과 수령의 품속에서 자라난 인민군 지휘성원들이 앞으로도 당의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총대로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데서 혁명의 기둥, 주력군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하리라 굳게 믿는다”는 것은 군사칭호 명령 전문에서 밝힌 김정일 위원장의 말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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