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희망이다 <8> 백남홍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
경기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족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과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남홍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
백 회장은 “출산과 양육, 교육까지 함께 고려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저출산 추세라면 2018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8조원 가량 감소하게 되는 등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발생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는 국가의 재원”이라고 강조하는 백 회장으로부터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들었다.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일자리 부족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기업체 사이에는 ‘구구팔팔(9988)’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14만개 기업체 중 중소기업이 99%이고,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88%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치고,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니 아이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 회장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함께 촉구하며 기업체들도 가족친화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출산과 양육 등에 관한 문제를 고려해 근로자 개인의 직무만족도를 높여주면 결국 기업의 수익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아이를 두 명 이상 출산한 직원에 승진기회를 확대시킨다든지 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결과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함께 만족을 얻게 되는 윈윈 전략이라는 것이다.
양육비 지원하면 작업 능률도 향상
개인·기업 함께 만족하는 윈윈전략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을 따로 떨어뜨려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회사에서 여자 직원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했는데 아이들의 사교육비 충당 때문에 일을 한다는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사교육비와 양육에 대한 부분을 지원했더니 작업 능률이 향상되는 것을 봤습니다. 회사의 상황과 형편에 맞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백 회장은 가족친화적 기업 만들기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넘어 지난 9월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 등과 함께 협약식을 맺는 등 최근들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각 시·군과도 협약식을 맺으며 최근 도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친화 실태조사를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 상공회의소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국가와 함께 지원할 수 방안을 검토하고, 아이낳기 분위기 조성을 위한 캠페인 등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백 회장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주목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국내에 한민족 보다 다문화가족의 인구가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소중한 재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다문화학교를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이들에 대한 공동 투자를 모색해야 합니다.”
출산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으며 국가의 배려와 기업의 공동보조가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백 회장. 그의 바람처럼 가정과 기업, 국가를 책임질 소중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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