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는 누구인가
신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대표의 인생은 반독재 투쟁에서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지사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렸다.
시흥 출신인 그는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중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정권에 반대,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유신체제 종식과 함께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손 대표의 정계 입문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93년 광명시 보궐선거에 민자당 후보를 출마해 당선되면서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한 손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당내 소장개혁파의 리더로 개혁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9룡에 포함되기도 하면서 9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한 뒤 첫번째 정치적 고배를 마셨으며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했다가 임창열 전 지사에게 석패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부활한 것은 2002년 경기지사 선거. 진념 후보에게 완승한 그는 이명박 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3룡으로 불리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지사에서 물러난 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탈당을 결행, 정치인생의 최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또 민주당 대권 레이스에 합류했으나 당내 취약한 조직기반과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정통성 시비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2008년초 대선 참패로 어려움에 빠진 당에 구원투수로 투입, 과도기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패해하자 춘천으로 내려가 칩거에 들어갔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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