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박양수 등 손학규계 신주류 부상 예고 정세균 체제 핵심 김진표·원혜영 등 위상 위축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전 대표 중심의 주류측이 퇴조하면서 손학규 대표 체제의 신주류 부상이 예고돼 당내 세력 지형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임 손 대표는 지난 2년간 강원도 춘천에 칩거하며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어온 탓에 계파색과 응집력에서 비교적 당내 분포도가 높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따라서 지난 2년동안 정세균 체제하에서 당을 주도했던 친노·486 당권파들은 비주류측으로 밀려나고 손 대표 측근 인사들이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등 당내 중요 당직에 전면 포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측근그룹에선 이번 전대에서 선대본부 좌장역할을 맡았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조직책임자인 박양수 전 의원이 핵심으로 꼽힌다. 영남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이 전 수석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된다.
또한 전남 출신으로 박지원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박 전 의원도 당내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이나 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이수영 전 경기영어마을 원장은 손 대표와 40년동안 동고동락하며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정도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들은 손 대표와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고 외곽부대에서 학계·문화계· 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2012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원내에서는 손 대표의 복심이라 할 3선의 김부겸 의원(군포)을 비롯해 정장선 의원(평택을)과 대변인 역할을 한 우제창 의원(용인 처인), 그리고 손 대표를 수행한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 인천지역 총책임자였던 신학용 의원(계양갑)이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정 의원은 차기 사무총장이나 원내대표 출마가 예상되며, 우 의원은 대변인, 이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각각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충남의 양승조 의원과 광주의 김동철 의원, 전북의 이춘석 의원과 비례대표인 송민순·전혜숙 의원 등도 손 대표계의 핵심인물이다.
지역위원장으로는 차영 캠프 대변인(서울 양천갑)과 정무역학을 맡은 강훈식(충남 아산), 송두영(고양 덕양을), 김종희씨(용인 수지) 등이 있고, 조대현 부대변인도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반면 정세균 체제에서 당내 핵심 역할을 한 김진표(수원 영통), 원혜영(부천 오정), 박기춘(남양주을), 최재성 의원(남양주을) 등은 당내 위상이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손 대표는 빠르면 이번주쯤 사무총장을 비롯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개편과 함께 2012년 총선과 대선체제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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