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교육, 사회가 책임져야”

뀳 정영규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경기도내 4만여 회원을 두고 있는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수원시 팔달구 화서2동)는 그동안 보육시설 확대와 유아 무상 의무교육 등 교육에 있어서 양적 확대는 물론 질적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정영규 회장은 이런 활동들이 단순히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좀 더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위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정 회장으로부터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경제가 성장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함에 따라 결혼관과 출산양육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사회적 지위 등 기존에 남성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여성 스스로가 성취해 나가면서 결혼이나 출산이 오히려 자신의 사회적 활동에 불편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여기던 사교육비나 양육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꿈나무안심학교’ ‘병설유치원’ 등

아이 믿고 맡길 보육시설 늘려야

 

현장에서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는 정 회장은 아이가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 당장 부모에게 있어 희생을 요구하는 존재로 인식이 바뀐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꿈나무 안심학교’, ‘보육 보금자리’나 ‘병설유치원’ 등 보육 시설을 많이 늘려야 합니다. 유아 때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까지 계단식으로 모든 교육을 사회가 책임져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출산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된 만큼 아이를 출산·양육하면서 걱정하게 되는 사교육비, 양육비와 보육시설 등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게 실질적인 방안들이 마련돼야 합니다.”

 

정 회장은 교직사회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 내 수유시설 및 보육시설 확대, 양질의 병설 및 단설유치원 확대, 유아 무상 의무교육을 비롯해 교원의 육아휴직 수당 지급기간 2년 연장 및 수당 확대요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로 인해, 학교 내 수유시설과 병설 및 단설 유치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매월 하루 임신한 여교원에게 정기검진 휴가를 주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저출산 현상은 사회와 국가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희망찬 믿음이 전제돼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정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출산 및 육아의 주체가 여성이 아닌 국가와 사회’라는 인식의 전환 속에서 각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처럼 인식과 제도, 지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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