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채소농가서 ‘4대강 탓’ 정부 비판… 안상수 “정책 왜곡해 국민 혼란”
여야 지도부가 4대강 사업과 배추 등 채소값 폭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5일 4대강 사업(여주·이포보)으로 인해 피해를 본 채소농가를 찾아 4대강 공사와 채소값 폭등과 연관시켜 정부를 비판하자 안상수 대표(의왕·과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6일 손 대표가 현장방문을 통해 배추값 폭등이 4대강 때문이라는 주장이 얼마나 허구에 찬 것인지 느꼈을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SOC 사업까지도 4대강 사업과 결부시키더니 이번에는 야채값 폭등 문제까지 4대강 사업에 결부시켰다”며 “습관적으로 모든 사안을 4대강 사업과 연결시켜 정책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4대강 사업은 중요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행상황과 예산의 씀씀이, 문제점 등에 대해 따져서, 현지 지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강 살리기 사업이 되도록 책임 있는 대안제시와 생산적인 비판을 해야 할 것”이라며 “4대강 정치국감을 지양하고 서민생활안정에 도움 되는 정책국감을 펼치라”고 야당에 요구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성남 분당갑)은 민주당 손 대표를 직접 겨냥, 화살을 날렸다.
그는 “손 대표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고랭지 채소의 본산지 강원도 평창을 방문했고, 이어서 이포보도 시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이 이제까지 배추값 폭등이 4대강 때문에 된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그것이 얼마나 허구에 찬 것이고 국민을 기만한 선전이었다는 것을 손 대표도 현장에서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날 여주·이포보 4대강 사업지역 채소농가를 방문했던 민주당 손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말로만 친서민 정책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서민들의 실제생활과 장바구니, 농민의 어려움을 모르고 관심을 갖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며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손 대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에 농경지 100만 평 이상이 파헤쳐졌다”며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줄어든 농경지가 1.4%라고 강변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채소 감수량이 16% 이상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이러한 서민생활·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채소류 농작물의 감소가 예상되면 그에 따른 대체 농지를 확보하고 충분한 물량공급을 위해 대비가 있었어야 했다”면서 “억지 강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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