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가을분양 ‘찬바람’

건설사들, 미분양 속출에 분양계획 포기·연기

분양 중단 장기화 땐 신도시 조성 계획 차질 우려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한강신도시의 건설업체들이 올 가을분양을 모두 포기해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체감케 했다.

 

12일 김포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및 건설사 등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45개 블록과 연립주택 13개 블록 중 지난해 말까지 15개 블록 1만6천123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20%(3천200여가구) 가량이 미분양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올해 25개 건설사가 아파트 1만7천362가구와 연립 2천16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초부터 정부가 내놓은 기존 신도시 및 민간 아파트 분양가의 70~80%선인 보금자리주택과 부동산 불경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분양시점을 잡지 못해 올 분양계획을 모두 포기했다.

 

특히 올 상반기와 지난 9월 김포시로부터 최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현대산업개발, LIG건설, 한라건설, 창보종합건설, 일성건설 등 5개 건설사들이 정부의 ‘8·29 대책’에 기대를 걸며 가을분양에 관심을 보였으나 일성건설 1곳만 분양한 채 나머지 4곳은 모두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겼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김포는 이미 공급량이 많고 미분양도 많은데다 8·29 대책조차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해 내년 상반기로 분양일정을 미뤘다”며 “내년 분양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실수요보다는 투자 수요에 기반을 두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분양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공동화 등 신도시 조성계획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도 “금융비용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 실패하면 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분양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분양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건설사나 신도시 모두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