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탄탄한 서울 여의도 등 국내외 자본 매입 경쟁… 분당·과천은 고전
분당·과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던 오피스빌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서울지역의 우량 오피스빌딩은 2007년 가격대를 회복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오피스 시장에 외국 및 국내 자본이 수요가 탄탄한 서울 여의도와 도심의 물건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과천 별양동 코오롱별관 빌딩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 490억원을 제시한 코오롱인더스트리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005년 당시 빌딩의 매입가가 48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매매 차익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이 오피스(연면적 2만6천여㎡)는 향후 2년간 코오롱건설 등 코오롱계열사와 100% 임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연면적 3만8천㎡ 규모의 분당스퀘어빌딩은 지난 8월 AIG에 1천200억원대에 팔렸다. 빌딩을 소유하고 있던 모건스탠리가 지난 2007년 8월 1천420억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자본 이득은커녕 3년만에 2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및 도심업무지구의 일부 우량물건은 최근 치열한 매입경쟁 속에 고가로 팔려나가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투자증권빌딩은 1천800억여원에 매각됐다. 2004년 독일계 기업인 데카이모빌리언인베스트먼트가 947억5천만원에 매입했으며, 향후 5년간 매매 차익에 따른 수익률만 연 18%에 이른다.
도심권에 위치한 서린동 알파빌딩도 매입가 492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수입을 남기며, 724억원에 팔려 큰 이득을 남기는 등 여러 건물들이 큰 이득을 보았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오피스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지난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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